높은 선반 위에 있는 오래된 신발 상자
작은 먼지 층에 기대어 잠든 채로
나는 살짝 불어보고 보물을 열어본다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보물, 아직도 찾고 있는
얼굴에 튀는 누렇게 변한 사진이 있다
그 사진 속에서 엄마는 웃고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오늘날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상상할 수 없었다
나는 그 누렇게 변한 사진 속으로 엄마를 데려가고 싶다

오래된 신발 상자, 38 사이즈의 운동화
벽을 타고 엄청 빠르게 달리는 운동화
나는 기억들을 그 자리에 정리했다
그 학급 사진 속에서 나는 멜빵을 입고 있었다

그 무리 속에서 생일 카드를 찾았다
뒷면의 익숙한 글씨를 알아본다
딱 필요한 만큼의 수줍음, 곧 보길 바란다는 말
그것은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마지막 글이었다

오래된 신발 상자, 과거의 조각들
잊을 수 없는 이별 편지
내 첫사랑, 그녀는 맑은 눈을 가졌다
초등학교 시절의 커플 생활은 인사처럼 단순했다
조금 더 파보면 암의 자리
바이러스의 기원, 분노의 이유
반쯤 지워진 영화 티켓
때로는 기억이 희미해지는 부모님처럼

오래된 신발 상자, 오래된 친구의 카드
미소, 상처, 떠나간 고양이
여기 사진은 즐겁다, 우리는 네 명의 형제
내 사촌이 말하던 크루즈의 달튼 형제들
이 오래된 신발 상자는 우리를 젊게 하지 않는다
분명히 아빠의 엄마가 했을 말이다
나는 그녀가 말하는 것을 상상한다
"이 상자를 닫고 가서 채워라
너는 단 한 번의 삶을 가질 것이다"

나는 그녀가 말하는 것을 상상한다
"이 상자를 닫고 가서 채워라
너는 단 한 번의 삶을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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