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처럼 기억해
우리가 만난 날
그리고 네 어머니에게 고백했을 때
네가 내가 기다리던 사람이라고
첫 시위가 기억나
그들의 창문에 계란을 던지던
주먹질을 피하지 못할 뻔했어
내가 조금만 더 입을 열었더라면
내 첫 맥주가 기억나
하지만 그 이후의 맥주는 기억 안 나
처음 네가 나에게 미소 지었을 때
어제 일처럼 기억해

어제 일처럼 기억해
의자에서 카우보이 놀이하던
양손으로 뒤집기를 치던
뉴욕의 두 타워를 보며 울던
수학 문제 하나가 기억나
욕조를 채우는 문제였어
그리고 작은 상자가 기억나
내 모든 추억을 쌓아두던
할머니의 목소리가 기억나
테이블 위의 잼 병들
모노폴리나 스크래블 게임
어제 일처럼 기억해

어제 일처럼 기억해
창문 밖에 보이는 파리
뿌리 깊은 크루조아 사람에게는
마치 행성을 바꾸는 것 같아
중간 길이의 기타가 기억나
노트에 적힌 수정 흔적들
하지만 내 첫 노래는
아직도 잊으려 하고 있어

어제 일처럼 기억해
깊은 분노의 날들
공장이 겨울을 넘기지 못할 때
쓰레기가 세상을 지배할 때
기억하고 또 기억할 거야
내 아이에게 이야기해줄 때
그가 어떻게 지냈냐고 물을 때
배낭을 조정하면서
물론 그 전화 한 통이
모든 것을 바꿨다는 것도 기억할 거야
알츠하이머가 붙잡으려 해도
절대 잊혀지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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