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파비앙, 너는 아직 나를 모를 거야, 나는 너의 손자야.
나는 2083년에서 너에게 편지를 쓰고 있어.
이 메시지를 보내는 이유는 너의 시대가 반응하기를 바라기 때문이야.
여기 지구는 상태가 안 좋아, 네가 꼭 나를 믿어야 해.
자카르타, 라고스, 뉴욕은 바다 아래로 사라졌어.
베니스, 런던, 그리고 네덜란드의 3분의 1도 마찬가지야.
팀북투와 말리 북부는 사막 아래에 묻혔어.
그리고 나이저 강은 더 이상 물 한 방울도 흐르지 않아.

해수면 상승과 싸우는 해안 도시들은
제방, 댐, 성벽을 쌓아도 소용이 없어.
그것들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금방 부서져.
사이클론과 허리케인이 와서 일을 끝낼 때.
여러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아테네, 카이로, 그리고 몇몇 다른 도시에서도
여름마다 60도가 넘고, 매년 여름은 시험이야.
부자들은 에어컨 아래 살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 이상 살지 못해.

기후 변화는 너무나도 폭력적이어서
생태계가 적응할 시간이 없었어.
유명한 북극곰을 포함한 백만 종의 생물이
영원히 사라졌어, 그들은 저항할 수 없었어.
작년에 뉴델리는 완전히 대피했어.
오염 구름 아래 질식했기 때문이야.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는 새로운 법이 통과됐어.
산소 마스크 없이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됐어.

토양이 너무 건조해서 프랑스에는 더 이상 포도밭이 없어.
여러 남부 국가들에서는 농업이 불가능해.
농부들이 물이 없으면, 우리는 긴급 상황을 넘어섰어.
기근과 빈곤은 되돌릴 수 없게 되었어.
가뭄과 더위는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초래했어.
그리고 수백만 명의 난민들이 그들의 나라를 떠나고 있어.
국경은 북부 국가들에서 전투 지역이 되었어.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어.

친애하는 손자야, 나는 너의 편지를 공포에 떨며 읽었어.
나는 위기의 규모를 이해한 것 같아.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에게는 2023년에
네가 말하는 모든 것이 정말 놀랍지 않아.
몇 년, 아니 몇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우리에게 경고하려고 애썼어.
아직 늦지 않았고,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인류의 미래를 걸고 게임을 하고 있어.

나는 여전히 이 세상의 지도자들이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해.
기후 회의는 매번 끔찍한 실패야.
어떤 G20 회의도 깊이 있는 조치를 내놓지 않아.
그들은 전용기를 타고 와서 IPCC 보고서를 무시해.
그들이 언제 세계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할까?
그리고 각국의 CO2 배출을 강제할까?
그들이 언제 모든 산림 벌채를 불법으로 만들까?
덜 소비하고 더 나은 소비를 위해 대규모로 투자할까?
행동 변화는 반드시 법을 통해 이루어질 거야.
정치인들은 그들의 무활동에서 벗어나야 해.
2083년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어.
오늘부터 반쪽짜리 조치는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야.

내 사랑하는 손자야, 네 친구들에게 부탁할 수 있니?
그들의 조부모에게 편지를 쓰고, 너의 이니셔티브를 따르라고?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지구는 아직 죽지 않았어.
하지만 기후를 위한 승리는 오직 집단적으로만 가능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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