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해진 외투를 입고
겨울에도 여름에도
쌀쌀한 새벽에
내 아버지는 떠나셨다

일주일에 일요일 하나뿐
다른 날들은
어떻게든 벌어야 하는
내 아버지

여름이면 바다를 보러 갔지
보면 그리 비참하지 않았어
천국도 아니었지만
그래, 어쩔 수 없지

낡은 해진 외투를 입고
수년 동안
같은 교외 버스를 탔지
내 아버지

일 끝나고 저녁에 돌아오면
말없이 앉아 계셨지
말수가 적은 분이었어
내 아버지

일요일은 단조로웠어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지
그렇다고 불행하지는 않았어
내 생각엔, 내 아버지

낡은 해진 외투를 입고
월급날 집에 돌아오면
조금 소리치곤 했지
내 아버지

우린 그 노래를 알았어
모두 지나갔지, 부르주아, 사장들
좌파, 우파, 심지어 신까지
내 아버지와 함께

우리 집엔 텔레비전이 없었어
밖에서 몇 시간 동안
탈출구를 찾곤 했지
알아, 바보 같아

수년을 보냈지
그 옆에 있으면서도 보지 않았어
우린 거의 눈을 뜨지 않았어
우리 둘 다

할 수 있었는데, 어렵지 않았어
그와 함께 길을 걸었더라면
그를 행복하게 했을지도 몰라
내 아버지

하지만 겨우 15살일 때
마음이 그리 크지 않아
그 모든 것을 담을 수 없었어
알겠지

이제 그가 여기 없으니
그 모든 것을 생각하며
그가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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