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알겠어, 네가 여전히 반쯤 잠이 깬 채로 일어나는지
손가락 사이에 컵을 쥐고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지
발끝으로 서서 약간 구부린 등으로 샤워를 하는지
모든 옷을 입어보고도 항상 마음에 드는 게 없는지

누가 알겠어, 네가 차가 주차된 곳을 찾는지
교통 체증 속에서 아이라이너를 그리는지
너의 멍한 얼굴로 나를 향해 돌아보는지
나는 너를 보고 왜 여기에 남아 있는지 묻는지
존재하는 게 나은지, 존재하지 않는 게 나은지

나는 거기에 없어
네가 있던 그곳에
새벽이 우리를 놀라게 했을 때
여름이 이미 떠난 그 폭풍 속에서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힌 영원한 키스 속에서
세상이 듣지 못한 소원과 맹세 사이에서
나는 마치 거기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

누가 알겠어, 네가 항상 마지막 순간에 헐떡이며 도착하는지
네가 조금 먹고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느끼는지
낡고 젖은 같은 셔츠로 운동을 하는지
친구들과 만나서 누군가를 비웃는지

누가 알겠어, 저녁에 조금 취했는지
늦게 들어와서 지쳐 쓰러지는지
이미 졸린 머리로 내 베개에 기대는지
이렇게 사는 게 무겁게 느껴지는지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나는 거기에 없어
네가 있던 그곳에
별이 우리를 잃게 했을 때
겨울이 우리를 배신한 그 완만한 경사에서
발자국을 희미하게 만든 그 눈 아래에서
추위가 얼어붙게 만든 포옹과 애정 속에서
나는 마치 거기에 있는 것처럼 밀어붙여

나는 거기에 없어
네가 있을 그곳에
우리의 사랑이 시들어버린 그곳에
말과 노래로
시간이 결국 침묵하게 만든
나는 마치 거기에 있는 것처럼 노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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