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날, 아니면 아마도 밤에
호수 근처에서 나는 잠이 들었어요
갑자기, 하늘을 뚫을 듯이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 독수리가 솟아올랐어요

천천히, 날개를 펼치며
천천히, 나는 그가 빙글빙글 도는 것을 보았어요
내 가까이, 날개 소리를 내며
하늘에서 떨어진 듯, 새가 내려앉았어요
그는 루비 색깔의 눈을 가졌고
밤의 색깔을 가진 깃털을 가졌어요
그의 이마에는, 천 개의 불빛처럼 빛나는
왕관을 쓴 새가, 파란 다이아몬드를 지니고 있었어요
그의 부리로, 그는 내 뺨을 만졌어요
내 손에, 그는 그의 목을 미끄러뜨렸어요
그때 나는 그를 알아보았어요
과거에서 솟아오른, 그는 나에게 돌아왔어요

말해줘 새야, 오 말해줘, 나를 데려가줘
옛날의 나라로 돌아가자
어린 시절의 꿈처럼
떨리는 손으로 별을 따기 위해
별들을, 별들을

어느 멋진 날, 아니면 아마도 밤에
호수 근처에서 나는 잠이 들었어요
갑자기, 하늘을 뚫을 듯이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 독수리가 솟아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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