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처럼 벌거벗은
해방된 젊음처럼
(오)
갓 태어난 아기처럼 드러난
나를 데려갈 천사처럼
(오)

상처처럼 열린
달처럼 벌거벗은
은빛 칼날에 빛나는
사라지는 태양처럼 눈부신

나에게 너를 보여주지 않겠니
나에게 너를 보여주지 않겠니

그리고 너의 밝은 면
그리고 너의 어두운 면
그리고 안팎으로
그리고 거꾸로
드러난 채로

보는 눈처럼 벌거벗은
오래 잊혀진 너의 기억들
(오)
장인의 손처럼 맨손인
원맨 밴드처럼 벗겨진
(오)

거지의 발처럼 드러난
차가운 습한 거리에서 잠자는
카리브해의 그림 속
물처럼 맑은

나에게 너를 보여주지 않겠니
나에게 너를 보여주지 않겠니

그리고 너의 밝은 면
그리고 너의 어두운 면
그리고 안팎으로
그리고 거꾸로
드러난 채로

기도처럼 겸손한
욕망처럼 벌거벗은
(오)
너의 자기 확신처럼 충격적인
인정을 구하지 않는
(오)

걸작처럼 단순한
피카소의 평화의 비둘기
꾸밈없는 것처럼 순수한
이른 아침 시간처럼

나에게 너를 보여주지 않겠니
나에게 너를 보여주지 않겠니

그리고 너의 밝은 면
그리고 너의 어두운 면
그리고 안팎으로
그리고 거꾸로
드러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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