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개
창밖에서 번쩍이는
한 시부터 깨어 있었어
이제는 네 시야
버텨왔지만
더는 견딜 수 없어
천장 위에서 춤추는
모든 것들이 왔다가 사라져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바꿀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어
그래서 너에게 맡길게
괜찮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바꿀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어
너에게 맡길게, 항복할게

열번개
현관에서 지켜봐
하늘의 잠든 눈꺼풀이
꿈속에서 깜빡여
버텨왔지만
폭풍이 다가오는 게 느껴져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려 마치 말미잘처럼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바꿀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어
너에게 맡겨도 될까?
괜찮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바꿀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어
너에게 맡길게, 항복할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바꿀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어
너에게 맡길게, 항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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