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옳지 않을지도 몰라
달리는 도중, 동공이 커진 네 눈과 떠도는 구름을 봐
하얀색 페라리 안에서, 우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열여섯 살, 내가 그때 어떻게 모든 걸 알았겠어?)
널 광장 앞에 내려줬고
사랑한다는 말을 굳이 하지 않고
입을 다문 채로 있었어
그런 점에서 우린 닮았고
하얀색 페라리 안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어

내 곁에 있을 때
편안했고 행복했잖아
그저 알지 못했을 뿐
하지 못한 말들이 맴돌 때 넌 떠났어
그래서 난 문자를 보내고, 속도도 낮추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했어
근본적인 것들은 결국 내게 타격을 줘
결국엔, 결국엔 말이야

지금도 널 아끼고 평생 그럴 거야
솔직하게 너는 내 업보야
우린 그런 점에서 참 닮았어
하루하루 하얀색 페라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이 삶에서
이 삶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눈꺼풀의 주름은 짙어져
(네가 이제 알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어)
생각은 마법처럼 모든 걸 초월해, 나 마법의 과정에 있어
계속 생각하는 과정은 언젠가는 멈출 텐데
그게 인생인 것 같아

다른 차원에서 우린 더 성장해있겠지
넌 아직 우린 작다고 하며 말하기조차 꺼려하지
움직이는 것도 힘들고 온몸이 아프기도 할 거야
우리 휴가를 떠날 수도 있어, 갈 곳들이 많잖아
선명하게, 이 모든 것들이 전부가 아니란 게 느껴져
주어진 것을 가져갈 수는 없잖아
그런데 우리 여기서는 괜찮아
우리 잘하고 있어, 원초적인 상태로 말이야
우리를 가둔 네 꿈들도
그저 사람들이 규정한 것들에 불과할 뿐이고
우린 자유로워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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