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내리는 여름비를 보다
무슨 이유에 나 밖을 나서보았는지

하나 둘 불 꺼지는 가게들 사이를 거닐다
우산 하나에 두 손을 맞잡은 사람들에

나 네게 전화를 걸어
대답이 들리기도 전에 끊어버리고

다시 걸려 온 전화엔 또
뭐라 대답을 해야 할까 난

떨리는 목소릴 네가
눈치 채진 않을까
빗소리에 묻혀 담담히 들릴까
들켰으면 하는 맘을 이제야 꺼내보는 나
혼자 움켜쥐고 있던 맘

나 내게 어떤 말로도
서툴게 전해질 사랑에 망설여지고
다시 걸려온 전화엔
아무 말 없이 웃어보일까

내뱉지 못했던 말이
순서 없이 쏟아질까 봐
혼잣말로 되뇌이는 나를 알까

떨리는 목소릴 네가
눈치 채진 않을까
빗소리에 묻혀 담담히 들릴까

어떤 표정을 지으며 얘길 듣고 있을까
이젠 미소 지며 마주할 수 있을까
들켰으면 하는 맘을 이제야 꺼내보는 나
움켜쥐고 있던 맘

숨겨두었던 그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