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아, 너 그거 편지지?
그거 무슨 편진데 그렇게 갖고 다녀?
하, 아, 이거?
뭐야, 그거?
아, 팬레터
근데 왜 이렇게 가슴에 안고다녀?
너 사귀지? 그거 러브레터 아냐?
아, 형 하지 마
아니야?
그냥 이게 좀 정성이 많이 들어가서 (어)
고마워서 가지고 다니려고
그냥 액자해서 걸어놓으면 되잖아, 임마
아, 근데 토니 형이 액자 해놓은 거 있잖아, 그거
종이학 천 마리
전에는 그런 생각을 좀 못했었는데
정성을 다해서 만든 팬레터라서
이젠 좀 갖고 다니려고 (어)

아이, 자식, 그래
난 1집에서 2집까지 나올 때
굉장히 우리 공백 기간이 길었었잖아 (응, 길었지)
그 2집 징크스라는 거 있잖아?
그거 땜에 정말 미칠 거 같았거든
진짜 불안했지, 그때
근데 우리 다시 나왔을 때
방송국에서 막 플랜카드 그 많이 막 들고 있는 걸 보니까
정말 눈물이 나더라 (장난 아니었지)

아, 그리고 난 우리 숙소 앞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다리는 팬들 있잖아 (어)
그럴 땐 정말 어떻게 하냐?
미안해, 너무 미안해
우리끼리 식사 당번을 이렇게 정해가지고
막 밥을 해주면 어떨까?
술을 드신 분들은 막 북엇국도 끓여주고 말이야
무슨 소리야
아니, 내 팬들중에 가끔 그 아주머님 오셔
딸 찾으러 오시는 분들이 계시거든
그분들을 위해서 북엇국도 끓이고, 얼마나 좋아?
형, 정말, 정말 진짜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막 밥도 해주고
하, 근데 우리가 해드릴 수가 없으니까 안타까워, 문제지

그리고 저번 주 토요일 기억나?
우리 광주 공연할 때 비 진짜 많이 왔었잖아
하, 우리 그때 마지막 엔딩이었는데
마지막 노래 부를 때까지
우리는 십분 비 맞는 거였지만
그 비를 두시간 동안 다 맞고 기다려준 팬들
정말 우리 늙어서도
세월이 정말 많이 흘러서 늙어서도 그건 못 잊을 거 같애
하, 그치

아아, 아아
언제부터 기다렸던 거야?
누나, 저기 여기 옷 좀 갖다주세요
아, 아아 (huh, baby)
나 (잠깐, 잠만) 여기 누나, 나도 여기 좀
(알았어요) 야, 근데 지금 몇 시야?
57분
57분이야? (흐에, 3분밖에 안 남았어)
다 됐잖아
야, 나가, 나가야 되는 거 아냐?
(자 H.O.T. 준비해 주세요)
오오, 나가자, 나가자
야, 나가기 전에 화이팅 한번 하고 나갈까?
오케이, 오케이
하나 둘 셋
화이팅